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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50만t서 항공유 26만배럴… “환경·연료 문제 모두 해결”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3-07-19 15:03
조회
61
“완전히 새로운 산업의 시작” 지난 13일 미국 네바다주 리노 인근 ‘펄크럼 바이오에너지’ 시에라 공장 앞에서 에릭 프라이어 CEO가 생활 쓰레기를 원료로 합성원유를 생산해내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 도시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가 저탄소 항공연료의 공급원입니다.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연료까지 만드는 그야말로 세계 에너지산업의 분수령이 되는 순간입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북서부 리노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황량한 사막지대에 위치한 재생에너지 기업 ‘펄크럼 바이오에너지’ 시에라 공장. 공장이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서 만난 에릭 프라이어 펄크럼 CEO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지금 보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의 시작”이라며 “폐기물에서 원유와 같거나 오히려 더 나은 성능을 가진 저탄소 운송연료를 재창조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상업 가동을 시작한 시에라 공장은 매년 생활 쓰레기 50만t을 처리해 ‘지속가능 항공유’(SAF)의 원료가 되는 합성원유 26만 배럴을 생산한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을 항공기로 180회 왕복할 수 있는 연료를 쓰레기에서 뽑아내는 셈이다. 합성원유는 자연상태에서 시추하는 원유와 화학성분이 유사하지만 시추 과정이 생략돼 탄소배출량은 80%가량 줄어든다.

더 큰 장점은 생활 쓰레기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쏟아지는 생활 쓰레기만 연간 3억t,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는 오는 2050년이면 34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크럼은 이 쓰레기에 산소, 증기를 주입·분해해 1차로 수소(H2)·일산화탄소(CO)로 구성된 합성가스를 만들고 촉매반응을 일으키는 공정을 통해 합성원유로 불리는 액체탄화수소를 만들고 있다. 제임스 스톤사이퍼 기술 담당 부사장은 “합성가스를 만들기 시작해 합성원유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이 채 안 된다”며 “쓰레기가 순식간에 검은 황금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작은 사진은 생산된 제품 샘플을 설명 중인 프라이어 CEO.

유럽연합(EU)은 지난 4월 역내 공항에서 급유 시 기존 항공유에 SAF를 반드시 섞도록 하는 정책인 ‘리퓨얼 EU’를 확정하는 등 항공 분야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SAF에 1갤런(약 3.79ℓ)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국내에서도 SK㈜와 SK이노베이션이 펄크럼에 8000만 달러(약 1040억 원) 투자를 바탕으로 폐기물 가스화 기술을 고도화해 울산 남구 SK 울산콤플렉스에 SAF 생산공정 신설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항공유 생산을 위해서는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 만큼 합성원유 정제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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